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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원기획

와우 곰 드루이드 패치 분석입니다.

와우의 드루이드 패치에 대해 몇 번 언급한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와우 확장팩의 곰드루이드 패치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와우에서 드루이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뭔가요. 바로 변신입니다.

와우 드루이드는 변신을 통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입니다.

하지만 카피닌자 카카시 정도의 능력이 아니라면 감히 오리지널을 따라가기 어렵겠지요.

그러다보니 드루이드의 변신은 바로 하위호환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릴만큼의 딱 그 정도 느낌입니다.


물론 변신이라는 것이 다른 직업의 롤을 잠시 따라할 수 있다는 드루이드의 대표 정체성이지만 반대로 이야기하면 말 그대로 따라한다는 수준 그 이상의 것이 아닌 것입니다.

결국 와우 디자이너는 드루이드를 통해 인간 사제의 역할을 기대했고 어쩔 수 없는 파티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전사의 역할과 딜러의 역할을 잠시 해주길 바란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유저들은 디자이너의 의도와 반대되는 해석을 통해 드루이드의 정체성을 새롭게 써내려가게 됩니다.

와우 유저들은 드루이드의 근본적인 기능이 변신이라고 판단하고 플레이 하게 되면서 더운 다양한 변신술과 변신 후 능력을 와우 디자이너에게 요청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앞에서 바로 말한것처럼 최초의 드루이드는 변신기능이 그저 따라하기 정도의 수준으로 개발되다 보니 다양성이나 더 좋다는 느낌이 확실히 부족했기 때문인데요.


그렇게 유저들의 희망사항대로 확장팩 아웃랜드 이후의 드루이드는 그 성격을 확 다르게 변경시키게 됩니다.

인간형의 힐을 하던 드루이드가 변신 그 자체가 하나의 핵심 능력이 되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변신을 하지 않으면 퍼포먼스가 떨어지는 상태가 되다보니 이제는 어떤 상황에서든 변신이 기본이 된 스테이터스로 바뀌게 된 것이죠.

힐러의 역할을 맡아도 변신하고, 조화 트리를 타도 변신하고...


기존이라면 변신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힐을 하던 드루이드가 이제는 변신 후 다양한 상태에 맞춰 힐과 딜과 탱을 하는 만능 캐릭터로 새롭게 자리잡게 됩니다. 이런 확장팩 패치를 통해 유저들은 드루이드만의 고유한 능력인 변신의 상향 패치에 쌍수를 들고 환영하며 즐겁게 플레이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강화된 드루이드는 곰 드루이드의 탱커 역할과 고양이 변신을 이용한 딜러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게 강화됩니다.

야성을 가더라도 언제든지 메인 힐러의 힐량을 압도하는 힐러로 변신할 수도 있다고 해야 할까요.

어떤 스킬 트리를 타더라도 탱커 데미지 딜러 힐러의 각 각 고유한 능력에 특화되면서 다른 직업의 역할도 수행할 수 있는 드루이드의 탄생은 아제로스 시절의 드루이드의 종말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와우 디자이너는 드루이드의 상향 패치를 진행해야 했을까요? 단순히 유저들의 변신에 대한 요구때문이었을까요.

아제로스 시절 힐러 트리를 선택한 드루이드는 다른 특성은 성능이 따라오지 못해 사실상 포기해야 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만약 탱킹을 선택했다면 반대로 힐은 포기했어야 했죠. 하지만 아웃랜드 확장팩 패치를 통해 힐도 되고 탱도 되고 딜도 되는 상황이 오게 된 것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인스턴스 던전과 레이드 던전의 축소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아제로스 시절의 25인 레이드와 40인 레이드에서는 대규모라는 단점이 어떻게 보면 일부 유저들에게는 장점이 되었을 것입니다.

이 말은 몇 명의 유저가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지 않아도 사실 별 무리가 없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반대로 여러명의 힐러, 여러명의 딜러가 존재했기 때문에 어중간한 역할은 오히려 불필요했을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역할에만 충실하면 됐으니까요.


아웃랜드 던전 체계를 살펴보면 10인 카라잔부터 5인 정예파티까지 그 인원이 대폭 감소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말은 각자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지 않으면 순간 전멸로 이어질 확률이 매우 높아졌다는 뜻이 됩니다.

예를 들어서 어느 하나의 파티에서 전사가 죽어버리면, 그 순간 파티는 전멸하게 되는 것입니다. 다른 선택지가 없는 것이죠.

또 하나 갑자기 파티에서 힐러가 통신장애로 나가버리게 된다면, 딜러가 나가버리게 된다면 파티가 깨지는 최악의 상황도 각오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필요했던 것이 바로 드루이드의 변신의 상향패치를 통한 다양성 확보였습니다.

드루이드는 그런 상황을 대비하여 항상 다른 직업의 역할을 대신 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었던 것입니다.

드루이드는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각 직업과 순수한 능력으로 매칭한다면 드루이드는 약간씩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이야기한다면 그 약간의 손실을 감수하면 다른 직업의 역할이 필요할 때 거의 확실하게 그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말도 됩니다.

이런 장점은 소규모 레이드에서 확실히 빛을 발휘하게 됩니다.


곰 드루이드의 탱킹 능력 강화는 한가지 문제를 불러오게됩니다.

곰 드루이드의 기본 변신에 의한 어그로 수치가 매우 높게 설정되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전사 역시도 기본 스킬들의 어그로 수치 상향이 불가피해져버렸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높은 어그로 수치를 가지게 되면 무기 분노 전사도 탱커의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무기 분노 전사는 인스턴스 던전에서도 활약하고 필드나 렐름전에서도 활약하게 됩니다. 와우는 어느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도록 하여 게임의 기본 밸런스를 잡고 있습니다. 인스턴스 던전을 돌 전사는 점점 부족한데 전사가 필드에서 활약해버리면 안되는 상황입니다.


전사들을 인스턴스 던전에 특화되게 만들기 위해 방어 특성의 어그로 수치를 엄청나게 높여버린 것입니다.

그리고 인스턴스 던전의 난이도를 이에 맞게 조절하여 전사들이 방어 특성을 타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드루이드는 전사보다 낫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상향되었습니다.

하지만 패치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전사들이 지속적으로 상향되며 결국 곰 드루이드는 유저들로 부터 외면받고 다시 힐러의 역할을 메인으로 가져가게 됩니다. 예나 지금이나 드루이드는 힐러의 역할을 하도록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외 직업군의 역할도 필요시 잘 해낼 수 있도록 디자인 된 것도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