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문덕 장군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백만대군과의 전쟁을 준비하는 을지문덕 장군은 그 누구보다 자신감 있게 전쟁을 준비하였습니다.
다른 장군, 다른 병사, 심지어 고구려의 조정까지 100만 대군이라는 무시무시한 숫자에 매일 매일을 공포에 떨고 있었던것에 비하여 전쟁을 준비하는 총괄장군이었던 을지문덕 장군은 이미 적의 약점을 파악해놓았다는 듯 여유가 보였습니다.
을지문덕 장군이 이렇듯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백만이라는 숫자의 병력이 가지는 가장 큰 약점을 정확히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쟁이라는 것은 그 당시 창이나 칼 같은 무기를 가진 기병이나 보병만을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전쟁을 하기 위해서는 진영이 있어야 하고 진영을 만들기 위해서는 rpg처럼 각자의 역할을 부여받게 됩니다. 보병과 기병, 궁병 등 다양한 병과가 존재해야 하며 기병이 활약하기 위해서는 말이 존재해야 하고 궁병이 활약하기 위해서는 화살이 함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백만대군이 움직이는데 필요한 물자와 식량을 고려한다면 이 전쟁은 분명 장기전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던 것입니다.
이렇듯 을지문덕 장군은 백만대군의 약점을 보급에 뒀습니다. 그리하여 전쟁이 시작되면서 고구려의 성벽외곽을 지속 보수하여 지구력을 키워서 백만 대군의 보급이 한계에 이르길 기다리는 전술을 택했습니다. 백만 대군을 마련하기위해 수황제는 징병을 실시했습니다. 이때 징병에 끌려온 것은 전쟁에 필요한 젊은 남성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보급이 진행되려면 식량과 물자를 수나라 본진에서 보급받아서 배달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계절이 변하고 추수를 거듭하는 것이 가능해야 장기화된 전쟁에서 안정적으로 보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농사를 지어야 할 젊은 남자들을 모두 전쟁터로 끌고와 병사로 만들어버렸기 때문에 그 해 농사가 제대로 풍작을 이뤘을리 없습니다.
농사가 풍년이 들질 않으니 그나마 수확된 농작물은 황실로 가버리고 전쟁터에 보급할 물자가 본토에서조차 부족한 지경에 이른 것입니다.
가뜩이나 자식, 남편을 전쟁터로 끌고나가 무고하게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을 만든 것도 억울하고 화가 나는데 농사까지 망치니 국가 재정과 더불이 민심이 흔들리게 됩니다. 전쟁이 장기화되니 먹고 마시고 병들어버리는 병사들은 사기가 말도 안되게 빠르게 떨어지게 됩니다.
황제가 무리해서 백만대군을 동원해 전쟁터로 나갔던 것은 기세로 전쟁을 끝내버리려는 전략이었습니다. 하지만 고구려의 을지문덕 장군이 지구전을 펼치며 장기전으로 버티는 상황에서 물자와 병사들의 사기가 떨어지니 더는 버틸 수 없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황제는 반대되는 결정을 하게 됩니다. 퇴각을 하는 대신 더욱 더 빠른 공격과 진군으로 최단기간에 전쟁을 끝내버리려고 한 것입니다. 이것은 여기서 퇴각하게 되면 황제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이 두려웠을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해석입니다.
성을 지속 보수하고 성벽을 쌓아 올려 방어력을 극대화한 을지문덕의 고구려는 항상 방어만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때를 기다리며 공격할 시기를 정하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그 때 수나라의 대군이 목숨을 걸고 공격해오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일단 을지문덕 장군은 수나라와 교전하던 9개의 성들 중에서 일부러 3개의 성을 내어주며 조금 더 뒤로 후퇴하게 됩니다. 이것은 지극히 일부러 전략을 펼친 것으로써 배고픔과 피로에 쌓인 수나라의 군대가 전쟁을 위해 병력을 지속적으로 가다듬어 공격하기보다는 공성전에서 승리한 군대 위주로 편성하여 다음 성을 공격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성을 차지해 빨리 전쟁을 끝내겠다는 생각을 역으로 이용한 이 계략은 향후에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3곳의 성을 함락시킨 수나라 병사들은 가까운 성으로 하나둘 모여들었고 길어진 진형은 이대로 평양성으로 진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수나라 대군은 3개의 성을 함락시키면서도 끊어진 보급으로 식량을 보급받지는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성에 있던 식량을 모두 을지문덕 장군이 가지고 퇴각했기 때문입니다. 장기간 진행된 전쟁의 피로와 배고픔으로 사실상 전투력이 많이 약해진 수나라 대군은 을지문덕 장군의 매복전술로 매번 전력의 손실을 받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병력이 죽어나가게 되고, 사실상 가만히둬도 굶어죽는 병사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때였습니다.
전투에는 지더라도 전쟁에서 승리하면 된다는 각오로 평양성 함락을 위해 진격하던 백만대군은 때마침 장마가 시작된 날씨 탓에 매일 진흙길을 걸어야만 했습니다. 이렇게 좀비와같은 수나라 대군은 점점 살수로 향하고 있던 것입니다.
을지문덕 장군은 미리 살수의 물길을 막아둔 상태였고 매일 비가 내리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섣부르게 강을 건널 생각은 하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기병대를 선발로 하여 살수를 건너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수나라 대군은 전체 진영이 전부 살수를 건너는 것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리고 진영이 모두 살수를 건너는 그 때 을지문덕 장군은 물길을 막고있던 둑을 터뜨려 물을 흐르게 합니다.
살수에서 터진 물과 함께 혼비백산한 수나라 대군을 매복해있던 고구려군이 모두 처리하여 거의 전멸에 이르는 수준으로 만들어버린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그 동안 잘 알지 못하고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을지문덕 장군의 살수대첩 스토리 입니다.
만약 한국사 게임을 디자인할 기회가 된다면 이런 한국사에 잘 알려지지 않은 내용까지 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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