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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원기획

TRPG의 세계를 더 알아보자.


그렇게 전 세계 유저들은 던전앤드래곤을 플레이하며 즐거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리차드게리엇이라는 천재 게임 디자이너에 의해 Trpg가 아닌 컴퓨터 앞에서 할 수 있는 rpg게임이 등장하게 됩니다.

이 게임이 바로 지금까지도 서양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울티마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다양한 rpg들에서 던전앤드래곤과 울티마를 기반으로하여 많은 성장 시스템을 디자인해왔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스테이터스를 유저가 직접 정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단순히 혼자서 즐기는 pc게임에서는 이것이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른 것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서 코에이의 삼국지를 플레이 할 때 새로운 장수를 만들어서 모든 능력치를 100으로 시작한다고 한들 그것은 플레이 하는 유저의 자유이고 유저만 즐거우면 그만인 것입니다. 세이브 데이터는 유저의 하드에만 저장되기 때문입니다.


이 상태로 만들어 만약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유저와 전쟁을 벌인다면 어떨까요. 바로 문제가 될 것입니다.

만약 이런 시스템을 디자인해놓고 mmo형태로 구현했다면 불보듯 모든 유저는 모든 능력치를 최대치로 만들어서 전투에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그야말로 능력치 인플레이션 사태가 벌어지고 마는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게임 디자이너들은 능력치를 유저 스스로 고를 수 있게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유저들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캐릭터를 만들고 싶어했습니다.

그래서 게임 디자이너들은 능력치를 유저가 스스로 고를 수 있도록 하되, 그 한계를 명확하게 설정하고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를 포기하도록 만들어 다양성과 유저의 욕구를 동시에 만족시키려고 게임을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울티마의 경우 울티마온라인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유저의 분신인 아바타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됩니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게임 캐릭터가 플레이 하는 유저의 분신이라고 생각한 것은 지금봐도 참 대단한 선택이었습니다.

trpg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바로 게임을 플레이 하려면 3~4명의 유저가 항상 같은 장소에 만나서 시간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3명의 친구가 던전앤드래곤을 하고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3명의 친구가 같은 날,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 모여야 합니다.

만약 1명이라도 시간이 맞지 않을 경우 나머지 2명은 게임 플레이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울티마 온라인은 이 근본적인 trpg의 문제를 컴퓨터 네트워크를 이용해 바로 해결해버렸습니다

물론 당시에도 pc rpg게임은 일본을 중심으로 많이 나와있었습니다.

하지만 삼국지처럼 혼자서 하는 게임이었습니다. 게임 내에 나의 주인공 캐릭터가 존재하고 스토리를 클리어 하면서 새로운 npc동료들을 모아 파티를 구성하고 보스를 처치하는 게임이었기 때문입니다.


울티마 온라인에서 등장한 온라인 파티플레이 시스템은 전 세계 rpg유저들에게 환영받게 됩니다.

이 시절에는 지금처럼 언제나 전 세계 사람들과 파티플레이를 한다는것을 일반적으로 생각하기 매우 어려운 시대였습니다.

그럼에도 울티마에서는 전사, 사제, 도적 등과 같은 직업을 가진 플레이어들과 함께 역할을 나눠서 플레이 할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기존의 유저들은 환영할만한 일이었습니다.


울티마 온라인은 하나의 완성된 게임이었음과 동시에 하나의 작은 온라인 사회를 만들어냈습니다.

하지만 이런 울티마 온라인도 단점이 있었습니다. 사냥만으로는 플레이의 재미를 느끼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유저들은 사냥을 통해 몬스터를 잡아 아이템을 획득하고 성장합니다.

하지만 이 패턴이 무한으로 반복되면 유저들이 지루하게 되는 법입니다.


그래서 이런 문제를 해결한 게임이 등장한 뒤 울티마 온라인은 몰락의 길을 걷게 됩니다.

울티마 온라인의 문제를 해결한 게임이 바로 에버퀘스트 였습니다.

에버퀘스트는 이미 제목에서 말하는 것 처럼 유저들에게 퀘스트를 통해 끊임없는 목표를 부여했습니다.

에버퀘스트를 플레이 하는 모든 유저는 퀘스트를 클리어하며 여행한다는 공통의 목표아래 단단하게 뭉치기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필드의 퀘스트를 모두 클리어하면 두 번째 필드로 이동하고 두 번째 필드의 모든 퀘스트를 클리어하면 세 번째 필드로 이동하며 유저들은 퀘스트와 함께 성장했습니다.


이것은 마치 와우 확장팩 아웃랜드의 퀘스트 시스템을 보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