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5차원기획

어그로의 개념과 핵심 컨트롤 정리해봅시다.

오늘은 어그로의 개념에 대한 정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그로란 이제는 게임 내에서 대단히 익숙한 단어로써 게임을 하는 유저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와우가 처음 나온 시절만 하더라도 어그로라는 단어는 게임을 하는 유저들도 낯설고 일반인들에게는 전혀 생소한 단어일 뿐이었습니다.

어그로의 사전적 정의는 단순하게 '화나게 하여 주의를 끌다' 정도입니다.


와우는 내부적으로 어그로 수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각 각의 스킬에는 고유한 어그로 수치가 존재하고 해당 어그로 수치는 레벨 공식을 통해 최종적으로 정리되어 몬스터가 유저를 공격하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가장 많은 어그로 수치와 스킬을 가지고 있는 직업은 바로 전사입니다.

전사의 모든 스킬은 어그로 수치를 높게 설정하여 가지고 있으며, 몬스터의 공격을 잘 버틸 수 있는 스킬들로 매커니즘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드루이드가 있습니다.

드루이드가 곰 변신 트리를 이용해 전투를 하게 되면 그 어떤 탱커보다도 강력한 탱킹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탱킹 능력이란 어그로 수치를 높게 가지고 있는 스킬이 많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와우의 핵심 컨텐츠는 단연 pve입니다. 작게는 5인 인스턴스 던전부터 크게는 40인 레이드 던전까지 말입니다.

각 직업별로 던전에서 부여받는 고유한 역할이 존재합니다만 그 중심에는 언제나 메인 탱커인 전사가 버티고 있습니다.


다양한 스킬을 통한 어그로 관리부터 인스턴스 던전의 입장부터 퇴장까지 파티의 생존을 책임지고 있는 전사의 역할은 그 어떤 역할보다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이것은 바로 어그로 관리 능력을 요구하게 됩니다. 다른 직업은 실력이 부족해도 파티 내에서 어느 정도 자신의 역할이 부족하더라도 적절한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딜러의 경우 꾸준하게 딜을 넣기만해도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으며, 힐러의 경우 위기 순간에서 파티원이나 탱커를 살리기만 해도 좋은 평판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탱커는 다릅니다. 파티의 전멸에 가장 직접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탱커가 죽을 경우 파티는 그 즉시 전멸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공격대에서 메인탱커의 지휘에 따라 플레이를 하지 않으면 전멸은 순식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메인탱커는 어떤 파티에서나 환영받습니다. 특히 공략이 어려운 던전을 한 번이상 공략한 메인 탱커의 몸값은 부르는게 값이라는 말이 딱 적당하다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매인탱커의 역할은 탱킹에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리딩이라고 하는 던전 플레이를 예측하고 몬스터의 스킬을 미리 예측하여 파티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몬스터를 쓰러뜨릴 수 있도록 하는 것 또한 바로 메인 탱커의 역할입니다.

이 리딩이 가능하려면 탱커가 해당 던전에 대한 이해도와 몬스터 패턴에 대한 이해도가 그 누구보다 높아야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단순히 생각해봐도 던전 이해도가 높으려면 던전을 많이 경험한 플레이어야 합니다.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는 해당 던전을 클리어할 수 있는 뛰어난 파티원들이 모인 파티에서 자주 인스턴스 던전을 공략해봤다는 뜻이 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메인 탱커들은 이런 경험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던전을 가고자 하는 신규 탱커들은 파티에 들어가도 제대로 리딩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파티에서 환영받지 못하거나 던전을 클리어 하지 못해서 던전을 자주 가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렇게 던전 플레이를 자주 하지 못하는 탱커들이 게임 플레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직접적인 방법은 없습니다.

이런 현상으로 탱커의 양극화가 발생하게 됩니다. 기존 기득권 탱커들은 계속 이해도를 쌓고, 신규 탱커들은 그렇지 못한 원인이 됩니다.

이런 현상은 자연스럽게 전사 탱커의 몰락을 초래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이해도가 부족해도 조금 더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새로운 탱커의 존재를 원했고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드루이드 탱킹이 시작되었습니다. 


드루이드의 탱킹 능력은 이런 게임 유저들의 상황에 맞추어 강화될 필요가 있었습니다.

하이브리드 캐릭터인 드루이드가 더욱 강화되는것은 모든 직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일이 분명합니다.

게임 디자이너의 입장에서는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오리지널 아제로스 시절의 드루이드는 사제의 백업 역할을 수행하도록 디자인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이 서비스되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전사 탱커의 몰락과 양극화가 시작되었고 유저들은 새로운 탱커의 등장을 필요로 하게되었습니다.

그래서 확장팩 이후의 패치를 분석해보면 드루이드에게 점점 탱커의 역할을 증가시키는 변화를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해진 방어 가죽템의 확장 패치, 곰 드루이드 변신 후 힘 스테이터스의 적용의 변화, 짓이기기 등의 강한 탱킹 스킬 추가 등 오히려 전사를 압도하는 성능을 보여주게 된 것입니다.


게임이 변화하는 만큼 기존 직업들도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어그로와 새로운 탱커의 등장을 알리는 시작이었습니다.